검색결과13건
프로야구

[류선규의 다른 생각] 야구 선수에게 좋은데 말로 설명하기 힘든 '명상'

10여 년 전이었다. 당시 "남자한테 참 좋은데, 말로 설명할 방법이 없네"라는 건강보조식품 광고가 인기였다. 필자는 야구 선수와 명상의 관계가 이 광고 문구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SK 와이번스와 SSG 랜더스는 2018년부터 4년 정도 명상 수련을 야구단에 접목했다. 첫 도입 당시 담당 팀장으로 실무를 담당했는데 무척이나 낯설었던 기억이 있다. 명상DP 문외한이었지만 당시 야구단 대표이사의 적극적인 의지 덕분에 팀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여러 작업을 했다.1군 선수단은 전쟁터나 다름없다. 그래서 새로운 아이템과 연결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첫 시도 대상은 2군이었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소재 SK 퓨처스파크(현 SSG퓨처스필드)에서 명상을 특강 형식으로 2군 선수들에게 소개했다. 선수 개인별 피드백을 받아보니 일부 고참 선수들은 거부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후 방법을 바꿔 단체가 아닌 개인 명상 시간을 늘렸다.코치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2군 선수단 전체에 명상과 관련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필자는 코치들이 명상에 부정적이면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코치들도 선수 못지않게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다는 걸 고려하기도 했다. 그 결과 조금씩 선수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해외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긴 시간에 걸쳐 명상에 '진심'이었다. 명상 수련은 주로 야수보다 투수 중심으로 운영했다. 훈련 스케줄이 상대적으로 타이트한 야수는 명상 관련 시간 배정을 하기 어려웠다. 반면 투수는 마운드 위 고독한 존재라는 포지션 특성 때문일까. 성격이 섬세한 선수가 많아 명상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꽤 있었다.야구는 종목 특성상 멈춤(pause)이나 간격(interval)이 많아 집중력이 흐트러지거나 불안이 가중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호흡법이 무척이나 중요하다.선수나 지도자들은 야구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명상이 큰 도움이 된다는 건 실제 경험하지 못하면 이해하기 어렵다. 초심자에겐 추상적이고 지루할 수 있는 게 바로 명상이기 때문이다.필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명상을 경험하기 전까지 관련 지식은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관련 경험담을 인터뷰한 기사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4년 정도 명상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해 보니 "야구 선수에게 참 좋은데 말로 설명할 방법이 없네"라는 표현이 떠올랐다. 이정훈 라이프케어 요가명상센터 원장은 "야구 선수는 불안과 격정적인 마음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명상은 편안함과 자신감을 찾게 해준다"며 "명상을 경험한 선수들에게 연락이 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멘털의 중요성은 누구나 안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 비해 멘털 코칭의 필요성도 더 많이 강조된다. 만약 명상 수련을 구단에서 물어본다면 추천하고 싶다. 멘털을 잡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안타까운 시간을 보낸 적지 않은 선수를 직접 봤기 때문이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4.03.12 08:01
스타

‘전국노래자랑’ 강소리, 신곡 ‘꽃다워’로 안방극장 물들였다

영화 ‘반도’에서 좀비 유인곡으로 화제가 된 ‘사랑도둑’의 주인공 강소리가 신곡 ‘꽃다워’로 주말 안방을 찾았다.지난 25일 방송된 KBS1 ‘전국노래자랑’ 2028회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편’으로 총15팀의 참가자와 박상철, 김국환, 김양, 류지광, 강소리의 초대가수 무대가 함께 했다. 신곡 '꽃다워'로 무대를 꾸민 강소리는 빨간 꽃으로 장식된 고정 스탠드를 세워 두고 한층 더 성숙된 노래실력과 섹시미를 선보이며 눈과 귀를 사로 잡았다.‘꽃다워’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폴킴이 부른 OST ‘너는 기억한다’의 작곡,작사가 인우의 첫 트로트 작품이다.다채로운 밴드 사운드에 시원한 브라스를 곁들인 편곡으로 구성된 곡으로 많은 인연의 상처를 받았던 사람이 드디어 꽃다운 사랑을 찾았지만 이게 진짜였으면 좋겠다는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이 담겼다.그동안 경연프로그램 SBS ‘트롯신이 떴다’, MBN ‘헬로 트로트’에서 파워풀한 성량으로 눈도장 찍었던 강소리는 ‘꽃다워’로 섬세한 감성의 새로운 매력을 장착하고 팬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6.26 10:02
야구

[IS 인터뷰] SK 화이트, "KBO 리그 익사이팅, 로맥은 경쟁자 아닌 동료"

SK 대체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30)가 착실하게 자가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화이트는 구단에서 마련한 인천광역시 강화군에 있는 주택에서 자가격리 중이다. 강화군 보건소에서 진행한 1차 코로나19 검사에선 음성 판정이 나왔다. 격리 기간 중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2주 자가격리가 끝나는 14일 정오 이후 팀 훈련에 합류할 계획이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9일 인천 삼성전이 우천 취소되기 전 "(1군 선수단에 들어오는) 가장 빠른 건 18일인데 쉽지 않을 것 같다. 16일 2군에서 자체 청백전을 소화하고 (이동일인) 17일 인천 홈구장에서 훈련을 한번 해보고 싶다고 해 선수 편한 시간에 훈련할 계획이다. 18일 2군에서 연습경기가 오전 11시에 있다. 1군이 야간경기니까 그날 쓸 생각은 있는데…18일이나 19일이 될 것 같다. 상황 봐서 정하겠다"고 했다. 화이트는 부상을 이유로 퇴출당한 외국인 투수 닉 킹엄을 대신해 영입됐다. 연봉 13만 달러, 옵션 3만 달러 총액 16만 달러(1억9000만원). SK는 기존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이 있는 상황에서 타선 강화를 이유로 투수가 아닌 타자 화이트와 계약했다. 화이트는 메이저리그 통산(4년) 타율 0.236, 26홈런, 103타점을 기록했다. 2018년 휴스턴 소속으로 타율 0.276, 12홈런, 42타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자가격리 어떻게 지내나. "잘 지내고 있다. 생각보다 격리 기간이 긴 것 같다. 벗어날 수 있으면 빨리 벗어나고 싶은데 생활은 너무 좋다. 할 수 있는 걸 최대한으로 하고 있다." -어떤 훈련을 하고 있나. "사이클을 탈 수 있게 돼 있어서 그걸 이용한다. 웨이트 트레이닝 준비도 잘 돼 있다. 방에서 누워서 TV 보는 것보다 뭐라도 할 수 있는 게 있어서 하루 중에 (운동하는걸) 가장 좋아한다. 마당에서는 티배팅이나 캐치볼을 한다. 시설이 완벽하다고 할 수 없지만, 너무 잘 돼 있어서 충분한 연습이 가능하다." -한국야구에 대한 인상은.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팬이다. 입장을 제안해 많은 분이 들어오지 못하지만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미국에선 유니폼을 입고 오지만 유니폼을 손에 들고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소리 지르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집중하고 관전하더라. 한국야구는 익사이팅했다. 굉장히 좋고 많은 에너지가 있다." -TV로 본 투수 중 인상 깊은 투수가 있나. "특별히 한 선수를 뽑기엔 한국야구를 아직 잘 알지 못한다. 전체적인 경기 투구나 스타일 같은 걸 공부하면서 봤다. 배워야 할 단계다. 피칭 스타일이 (미국과 비교하면) 많이 다르기 때문에 그걸 염두에 두고 훈련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에서 훈련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올 시즌 초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그 이후로 야구를 못했는데 계속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운동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어서 와이프랑 캐치볼도 하고 운동을 많이 했다. 정신적으로도 야구할 준비가 다 됐다. 야구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이 생활(자가격리)을 벗어나 야구를 하고 싶다." -어필 포인트가 있다면. "타자로서 강점은 스트라이크존을 판단하는 거다. 원하는 공을 기다리고 원하는 공이 왔을 때 놓치지 않는 거다. 파워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두 가지를 합친 게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스트라이크존 파악은 어떻게 하고 있나. "경기를 계속 보면서 연구하고 있다. 미국에서 생각했던 스트라이크존과 차이가 심할 정도로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단에서 준비해준 자료나 친한 동료를 통해서 심판 성향을 물어보고 있다. 큰 영향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들어오는 건 어느 나라에서도 스트라이크다." -SK에 어떤 영향을 주고 싶은가. "우리 팀만 아니고 모든 팀이 힘든 시기를 겪는다고 생각한다. 슬럼프나 힘든 시기를 어떻게 이겨내고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가 중요하다. 어제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 기뻤다. 팀에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고…야구 스타일을 계속 유지하면서 팀에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 연패 말고 연승을 이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이미 로맥이 경쟁자이자 팀 동료인데. "로맥을 동료라고 생각한다. 경쟁이라고 의식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워낙 오래 뛰면서 인정받은 선수고 큰 성공을 한 선수다. 경쟁하거나 견제하는 건 전혀 없다. 배울 점이 많을 것 같다. 많이 배우고 따르면서 적응을 잘하겠다." -프레스턴 터커(KIA)와 친하다고 하던데. "같이 살았던 경험이 있어서 꽤 친하다. 조언보다는 꽤 많은 정보를 주더라. 원정이 얼마나 멀고 (이동하는데) 얼마나 오래 걸리느냐 같은 거다. 특별한 얘기보다 수다를 많이 떤다. SK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 터커의 소속팀 경기를 보면서 상대 투수가 어떻게 던지는지 보고 피드백했다. 터커는 한국을 좋아하고 좋은 얘길 많이 해준다. 빨리 즐기고 싶다." 인천=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8.09 16:00
경제

월북한 20대 탈북민, 성폭행 혐의도…교동도서 헤엄쳐 간 듯

군 당국이 26일 일부 탈북민이 3년 만에 다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북한 발표를 공식 인정한 가운데 그의 월북 경로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은 월남 도주자’ ‘7월 19일 개성으로 귀향’ 등 월북한 탈북민과 관련한 신원 단서를 공개했다. 개성 출신 탈북민이 많지 않고 탈북 시점도 2017년으로 특정된 만큼 탈북민 커뮤니티 등에서는 특정인으로 추정 범위가 좁혀지고 있다. 경기 김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19일 월북했다고 주장한 탈북민은 김포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A씨일 가능성이 크다. 1996년생 남성으로 개성에서 중학교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진 A씨는 지난 2017년 8월 서해 교동도를 헤엄쳐 귀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17년 8월 11일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1시경 교동도 전방 해상으로 귀순해온 북한 주민 1명을 구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교동도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에 속한 섬으로 북한과의 최단거리가 2.5km에 불과해 북한 주민들이 수영으로 건너와 귀순한 사례가 잦은 곳이다. 2015년 9월 북한 주민 1명이 교동도 앞바다로 남하했고, 2014년 8월에도 20대와 50대 남성 2명이 교동도까지 헤엄쳐 귀순했다. 2013년 8월에도 40대 북한 주민이, 2012년 9월에는 20대 북한 주민이 통나무를 잡고 교동도까지 떠내려와 귀순했다. 이에 따라 A씨가 이번에도 교동도를 통해 월북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 A씨가 월북 전 강화군 교동과 경기도 김포 등을 사전 답사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신원과 월북 방법 등에 시선이 모이는 가운데 A씨가 지난달 중순 김포 자택에서 한 탈북민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도 전해졌다. 당시 강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A씨가 주변 탈북민의 자금 3000만원을 빌려 월북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3년 만에 불법적으로 분계선을 넘어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하였다"고 전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2020.07.27 08:58
스포츠일반

스포츠토토와 함께하는 W위시코트 시즌3, 코트 기증 완료

올해로 시즌3를 맞이한 ‘스포츠토토와함께하는 W위시코트’가 아산시에서 기증 행사를 끝으로 마무리됐다.22일 오후 충남 아산시 아인하우스에서 W위시코트 시즌3 두 번째 기증식이 열렸다. 지난 13일 인천광역시 강화군 행사에 이어 이번 행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감염 확산의 여파로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하여 간소하게 진행했다.이날 행사에는 아산시를 연고로 하는 우리은행 위비의 박혜진과 최은실이 대표로 참석해 코트를 기증하고 다양한 기념품과 코로나19 방지를 위한 마스크를 전달했다.기증식에 참석한 박혜진은 ”2018년부터 매년 위시코트 행사에 참여했는데, 매번 올 때마다 새로운 느낌인 것 같다. 특히 이번에는 저의 소속팀 연고 지역인 아산시에 기증하게 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며 소감을 밝혔다.아인하우스 전소영 사무국장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시기에 WKBL과 케이토토에서 농구코트를 기증해 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 아이들이 이곳에서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코트 기증식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이로써 케이토토와 WKBL은 올해까지 총 7개의 농구코트를 학교 및 소외계층을 위한 시설에 기증했다.최용재 기자 2020.06.27 15:06
스포츠일반

스포츠토토와 함께하는 W위시코트 시즌3, 강화군에서 코트 기증식 가져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의 사회공헌활동 W위시코트 시즌3의 첫 행사가 마무리됐다.케이토토와 WKBL은 13일 오전 인천광역시 강화군에 위치한 희망터지역아동센터에 농구코트를 기증했다.지난 2018년부터시작된 '스포츠토토와 함께하는 W위시코트'는 농구 보급을 위해 WKBL과스포츠토토가 함께 시설이 열악한 학교, 보육 기관 등에 직접 농구코트를 제작해주는 사회공헌활동이다.당초 이번 행사에는 인천 지역 연고 팀인 신한은행 선수단이 전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우려에 따라 간소하게 진행됐다. 선수 대표로 김단비와 이경은이 센터를 찾아 간단한 인사와 함께 농구공, 유니폼, 방역마스크와 기념시계 등을 전달한 후 행사를 마무리했다.강화군의 희망터지역아동센터는 농촌에 위치한 아동복지 시설로 기증받은 코트를 활용해 농구동아리를 개설할 예정이다. 또한 주변에 농구시설이 전무해 지역 주민들에게도 개방할 계획이다.희망터지역아동센터 전진경 센터장은 "코트 부지는 원래 놀이터로 사용하는데 인적이 드물고 어두워서 우범지대가 될까 걱정이 많았다. 농구코트가 생기면서 활기를 찾게 되어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코트 기증식에 참여한 김단비는 "개인적으로는첫 W위시코트행사였는데, 코로나19로인해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지 못해서 아쉽다"며 "WKBL과 스포츠토토가 함께 만들어준 코트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농구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다음 W위시코트행사는 27일 충남 아산시 아인하우스에서 열릴 예정이다.최용재 기자 2020.06.13 14:42
연예

강화도, 과거로 떠나는 여행

맨눈으로 바다 너머에 있는 북한 땅을 보니 기분이 묘해진다. 온 동네가 과거에 멈춘 듯한 느낌도 든다. 분단되기 전 북한과 교류가 활발했던 당시의 흔적을 보며 실향민들의 아픈 마음을 전해 들으니 먹먹해지기도 한다. 곧 통일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얼기설기 집을 지어 모여 살았다는 곳, 분단으로 아직도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곳, 인천광역시 강화군을 찾았다. 과거의 기억이 머무는 곳, 교동도 강화군 교동면에 들어가려면 검문소에서 해병 제2사단의 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민간인 통제선 너머에 있기 때문이다. 북한과 그만큼 가깝다는 의미기도 하다. 군인들에게 신분증을 제시하고 이름과 연락처를 적으면 차량 출입증을 발급해 준다. 차 내부를 검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제법 긴장되는 경험이 아닐 수 없다. 강화도와 연결된 교동대교를 건너 조금 달리면 금세 ‘교동제비집’이 보인다. 교동도 여행의 출발은 이곳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교동제비집은 KT에서 통신망이 불안한 교동도에 사회공헌활동으로 망을 구축해 주고,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지어 준 관광 안내소다. 교동도에 제비가 많다는 데서 이름을 붙였다고 했다. 이곳에서는 교동도 관광 안내뿐 아니라 관광객이 직접 등장하는 사진으로 교동에서 연백까지 가상의 평화 다리를 만들어 볼 수 있고, 주인공이 돼 직접 교동신문을 발행해 보는 체험도 해 볼 수 있다. 교동제비집에서 5분도 채 되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대룡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윤경 인천관광공사 강화지사장은 “교동도 사람들의 고향은 대부분 황해도 연백군이었는데, 전쟁 때 내려와 고향 사람들과 모여 살며 생계를 꾸리게 된 곳이 대룡시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룡시장은 아직 1970년대의 모습을 간직했다. 2014년 7월 교동대교가 개통되면서 이 정취를 느끼기 위해 관광객들이 주말이면 모이는 곳으로 떠올랐다. 대룡시장은 1960~1970년대의 이발관과 영화관의 모습이나 흑백사진을 통해 학창 시절로 돌아가 볼 수 있는 사진관까지 곳곳이 과거를 보여 준다. 특히 교동스튜디오는 추억의 옛날 교복을 입고 흑백사진을 남길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많은 관광객이 남긴 사진들이 가득해 눈길을 끌었다.또 대룡시장은 제비가 찾아오는 청정 지역이다. 관광 안내소가 교동제비집인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대룡시장에서는 돌아오는 제비들을 환영하듯 곳곳에 위치한 제비 모형을 볼 수 있다. 상점 처마 아래의 제비집들을 망가지지 않게 유지하는 것도 다시 돌아오는 제비들을 위한 배려일 것이다. 강화군은 이 재래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골목마다 ‘제비거리’ ‘조롱박거리’ ‘극장거리’ 등 골목을 구분해 뒀다. 이 골목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도 재미일 듯하다. 또 대룡시장 내 ‘동산약방’ ‘중앙신발’ ‘거북당’ ‘교동이발관’ 등 스탬프 투어도 가능하다. 강화에 남은 분단 이전, 그때 그 시절 대룡시장에서 30여 분간 달려 도달한 곳은 ‘강화평화전망대’다. 남한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북한 주민의 생활상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3층 조망실에 오르니, 망원경을 통해 북한 땅이 선명히 보였다. 맨눈으로도 바다 건너 북한의 하얀 집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보일 정도였으니, 가늠은 안 되지만 꽤나 가까운 거리일 것이다. 보이는 곳은 서면 개풍군 해창리와 삼달리, 송악산과 개성공단이 있는 개성시의 모습과 좌측에 과거 연백군으로 불렸고 연백평야가 넓게 펼쳐진 황해남도의 연안군과 배천군이 있다. 날씨가 좋을 때는 북한 주민들이 농사를 짓는 모습, 학교, 마을 회관이 보인다고 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은 사람들이 살기도 하지만, 일부는 위장 마을이라는 설명도 나왔다. 겨우 2.3㎞를 두고 갈라진 한 민족의 현실이 와닿는 곳이다. 평화전망대의 이용료는 성인 2500원, 청소년·군인 1700원, 어린이 1000원이며 겨울철(12월~2월)에는 1시간 앞당겨 오후 4시에 매표를 마감한다.평화전망대 외에도 북한은 강화 곳곳에 남아 있다. 분단되기 이전에 북한의 개성과 교류가 활발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 지사장은 “개성 방직 기술자들이 강화에 방직공장을 세우면서 지금도 그 공장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중 ‘소창’이 당시 개성의 영향을 말해 준다. 소창은 아기들 기저귀감으로 썼던 직물을 말한다. 강화도는 소창 산업이 꽃피며 과거 섬유 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기도 했다. 1910년대 직물 기기가 개량되면서 한 집 건너 하나씩 직물과 관련된 일을 했을 정도라고 했다. 이후 1940년대 후반 ‘중앙방직’ ‘심도직물’ ‘이화직물’ ‘평화직물’ 등 유명한 직물 업체들이 모두 강화도에 터를 잡으며, 크고 작은 직물공장에서 인조견·넥타이·커튼직물·특수면직물 등을 생산했다. 이후 직물 산업의 중심지가 대구로 이전되면서 강화군은 당시의 심도직물 건물 굴뚝을 소창길 길목에 전시, 터는 용흥궁 공원으로 조성했다. 또 평화직물터를 인수해 현재 소창을 직접 만지고 만들어 볼 수 있는 소창 체험관을 마련했다.일본 가옥의 분위기가 풍기는 소창 체험관이다. 우연히 배우 장근석이 이곳에서 촬영한 것이 알려지며 일본인 관광객들이 다수 찾는 곳이 됐다. 여기에서 소창에 그림을 그려 손수건을 만드는 체험부터 직접 직물을 짜는 직조 체험까지 가능하다. 주말에는 강화도 특산품인 화문석과 특산차 체험을 시간대별로 마련해 두고 있으니, 이를 통해 강화도를 직접 느껴 보는 것도 좋다. 강화에서 역사 흔적 찾기도 강화도에서 가장 독특한 문화유산을 꼽는다면 대한성공회 강화성당을 이야기할 수 있다. 1896년 고종 때 강화에서 처음으로 한국인이 세례를 받은 것을 계기로 1900년 11월 15일 이곳에 한국 최초의 한옥 성당이 세워졌다. ‘성베드로와 바오로 성당’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건축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이색적인 곳이다. 익숙한 한옥이 2층 건물로 높이 올라가 있고, 내부는 로마의 바실리카양식을 본떠 지어 놓아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한국에 서양 건축이 도입되던 시기의 초기 건축으로, 한식 목구조와 기와지붕으로 세상을 구원하는 방주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구조와 외관에 한국 전통 건축양식을 적용해 ‘외래 종교’라는 거부감을 완화한 것이다. 성당 앞의 큰 보리수나무 역시 의미를 같이한다. 1900년 영국 선교사 트롤로프 신부가 보리수나무 묘목을 가져와 심은 것인데, 불교를 상징하는 보리수나무를 성공회 성당 앞에 심으면서 한국의 토착 불교와 조화를 이루겠다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성당 바로 옆의 용흥궁에서는 철종의 어린 시절을 엿볼 수 있다. 조선 제25대 왕인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 19세까지 살았던 곳이다. 원래는 초가였으나, 보위에 오른 뒤 건물을 새로 지어 지금은 아담한 기와집을 볼 수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tbc.co.kr 2018.11.21 07:00
연예

강화도 용흥궁에서 즐기는 '야행'

인천광역시 강화군에 가면 '용흥궁'이라는 곳이 있다. 흔히들 '강화도령'이라고 부르는 조선 제25대 왕인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살던 집이다. 철종은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왕이 된 뒤 강화유수 정기세가 건물을 새로 짓고 용흥궁이라고 불렀다. 팔작지붕으로 된 용흥궁은 창덕궁의 연경당, 낙선재와 같이 살림집의 유형에 따라 지어졌다. 소박하고 순수한 느낌이 든다. 경내에는 철종이 살았던 옛 집임을 표시하는 비석과 비각이 있다. 인천관광공사는 오는 14~15일 '강화 문화재 야행' 행사를 용흥궁 일원에서 연다. 이틀간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열리는데 올해 마지막 야행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 7월 개최된 1회 차 야행에 이어 '스토리텔링 역사 도보 프로그램' '강화고려학당' '고려역사 미션임파서블'등 더욱 풍성해진 프로그램과 무대 공연,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돼 있다. 용흥궁 인근에는 역사적인 장소가 많다. 몽골의 침입 이후 옮긴 고려궁지 터가 있고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강화성공회성당도 있다. 이번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고려시대의 의상 대여 및 전문 사진가를 통한 사진 촬영 이벤트도 진행한다. 주 출입구를 중심으로 형형색색으로 된 야간 조명을 설치해 아름다운 문화재 밤거리를 재현하는 등 걷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 또한 각각의 체험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스탬프를 모으면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각종 이벤트 및 체험 프로그램은 강화 문화재 야행 홈페이지에서 사전 접수할 수 있고 당일 현장 접수도 한다. 이석희 기자 seri1997@joongang.co.kr 2018.09.06 07:00
연예

"러브 동맹"…'미스터션샤인' 김태리, 어둠 속 이병헌 돌발 입막음

눈빛으로 말하는 이병헌 김태리다.이병헌과 김태리는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각각 노비로 태어나 처참하게 살다, 미국으로 건너가 해병대 대위가 된 유진 초이 역과 조선 최고 명문가의 애기씨, 사대부 영애 고애신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지난 6회 방송분에서는 유진 초이(이병헌)가 고애신(김태리)에게 복수심인지 사랑인지, 의중을 알 수 없는 ‘러브’를 제안하는 모습이 담겼다. 극중 유진은 “보고 싶었나봐. 내가 저 여인을. 지금 알았네”라며 점점 애정이 커져가는 애신을 향한 마음에 스스로 당황했던 터. 하지만 유진은 호텔 글로리에서 만난 김희성(변요한)이 애신의 정혼자이며 희성이 자신의 부모님을 죽인 김판서(김응수)의 손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유진은 애신에게 “아직 유효하오? 같이 하자고 했던 거. 생각이 끝났소”라며 “합시다 러브. 나랑. 나랑 같이”라고 고백,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와 관련 28일 방송되는 7회에서는 김태리가 이병헌의 입을 틀어막은 채로 눈빛을 마주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다. 극중 복면과 변복을 한 애신이 유진을 벽으로 붙여 세운 채 소리 내지 못하도록 손으로 입을 막아버리는 장면. 갑작스런 애신의 입막음에 놀란 유진은 애신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한밤중 갑자기 벌어진 돌발 상황에 당황한 유진과 기세 있는 애신의 표정이 공개되면서 ‘입막음 만남’의 이유는 무엇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병헌과 김태리의 ‘돌발 입틀막 대면’ 장면은 인천광역시 강화군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두 사람은 환한 미소와 함께 촬영장에 들어섰고 김태리는 이병헌에게 깍듯이 인사를 건네는 모습으로 분위기를 돋웠다. 더욱이 이날 촬영분이 지금까지 유진과 애신의 관계에서 드러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장면인 만큼, 두 사람은 머리를 맞대고 장면에 대해 심도 깊게 대화를 나눴다. 또한 이병헌은 촬영을 준비하면서 유쾌하게 담소를 이끄는 등 현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8.07.28 09:47
연예

김애경 '기분좋은날'에서 유럽풍 힐링하우스 공개, 관심집중!

사진-MBC ‘기분 좋은 날’ 캡처 김애경이 자연친화적인 집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따.9월 16일 방송된 MBC ‘기분 좋은 날’에서 배우 김애경은 남편과 함께 살고있는 강화도 집을 공개했다.인천광역시 강화군에 위치한 김애경의 집은 숲과 더불어 있는 힐링 하우스였다. 마당에는 부부를 위한 벤치가 위치해 있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애경 집 안은 높은 천장과 빛이 들어오는 창문, 유럽풍 인테리어가 크게 돋보였다. 특히 집 내부에는 와이어 예술가인 남편과 김애경의 작품이 곳곳에 전시돼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김애경의 강화도 힐링하우스를 접한 네티즌들은 "김애경, 전원주택 너무 멋있다" "김애경, 정말 집 자체가 힐링되겠네" "김애경, 정말 부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14.09.16 10:5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